[0730]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가 주류 판매를 시작했다.미국의 커피업체 스타벅스가 와인과 맥주 등 ‘알코올’ 메뉴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고 USA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본거지인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번화가의 캐피털힐 매장을 선택했다.이 곳에서는 3개월 간의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이날부터 오후 시간대에 지역산 포도주와 맥주,치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포도주는 한잔에 최고 9달러다.

캐피털힐 매장에서 주류 판매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다른 지역 매장에서도 알코올 메뉴를 판매할 계획이다.

스타벅스가 와인과 맥주로 눈을 돌린 것은 ‘커피’의 상품 특성상 저녁 시간대 매출이 크게 떨어져 반나절 동안 매장을 놀려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의 경우 오후 2시까지 매출이 하루 전체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전문점인 맥도널드와 던킨도너츠 등의 공격적인 커피 마케팅도 알코올 판매 배경이 됐다.아서 루빈펠트 스타벅스 글로벌 개발담당 책임자는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주류 시범 판매는 브랜드의 자연스러운 진화” 라며 “전 세계적으로 스타벅스 브랜드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전문가인 스콧 베드베리는 “스타벅스를 위해 메뉴 혁명이 필요하다” 며 “이번 와인 판매로 매출 급증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스타벅스의 이번 시도에 염려스러운 요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테리어 공사를 통해 새롭게 단장한 매장에서 스타벅스 특유의 분위기가 사라졌고,저녁 시간대에 맞춰 조명을 어둡게 하는 바람에 매장 분위기가 침침해졌기 때문이다.다른 매장으로 주류 메뉴를 확대할 때 인테리어 비용이 크게 늘어나게 되는 점도 위험요소로 꼽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