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7차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한 가운데 18일 폐막됐다.

시 부주석은 이에 따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사실상 확정돼 2012년 10월 당 서열 1위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5중전회의 화두가 개혁과 변화였고 새로운 지도자가 부상한 만큼 '앞으로 새로운 30년이 시작될 것'(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회에선 당장 내년부터 5년간 국정운영의 방향타가 될 12차5개년 계획이 논의됐다. 각 분야별 구체적 실행안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발표된다. "정치개혁이 없다면 경제발전의 성과도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원자바오 총리) 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정치개혁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내부에선 빈부격차의 확대로 최근 집단시위가 빈발하면서 사회불안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이번 12차5개년 계획은 단순한 5년짜리 계획서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변신을 목표로 새로운 실험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신화통신은 이번 5중전회에서 논의된 12차5개년 계획의 핵심은 '변화'라고 보도했다. 또 '국부(國富)에서 민부(民富)로의 전환'을 위해 정치 사회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의 변화는 이번 5중전회를 끝으로 본격화될 5세대 지도부 인선 작업과도 맞물려 있다. 시 부주석은 2012년 10월 공산당대회에서 당 서열 1위를 이어받고,다음 해 3월 전인대에서 국가주석직을 승계할 예정이다. 이때 중국 최고 권력집단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시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를 제외한 7명이 모두 은퇴하게 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