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그동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에 일희일비하던 월가 투자자들이 이번주엔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쓰나미’에 직면하게 됐다.금주 중 IBM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대형 블루칩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CNN머니는 18일 ‘월스트리트 본격적으로 어닝 시즌에 돌입하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주 IBM과 뱅크오브아메리카,존슨앤드존슨,캐터필러,맥도널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버라이즌 등 7대 블루칩(우량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 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투자분석관은 “각종 경제 지표도 중요하지만 갈수록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실적 발표가 증시의 핵심 테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7대 블루칩’외에 금융 분야에선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웰스파고 등이 금주 중 3분기 경영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주 주가가 약세를 보인 금융주들이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지난주 뉴욕증시에선 지난달 부동산 압류건수가 10만2134건으로 10만건을 돌파했고,50개 주 정부가 일제히 주택압류와 관련한 불법 행위를 문제 삼아 은행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금융주가 크게 떨어졌다.

정보기술(IT) 분야 거인들의 성적표도 잇따라 드러난다.18일 애플을 시작으로 대형 IT업체들의 발표가 줄줄이 예정된 가운데 최근 각종 사모펀드와 AOL 등으로 부터 인수·합병(M&A) 타킷이 된 야후 실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아마존과 버라이즌,AT&T 등 IT분야 대형 업체들도 이번 주에 실적을 내놓는다.

CNN머니는 “아직 3분기 실적 전체를 개관하긴 이르지만 전반적으로 주요 기업들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내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중 83%가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앞서 뉴욕 증시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에 뉴욕증시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매출은 7%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올 3분기 기업들의 실적 증대가 경제 위기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대비 착시 효과나 단순한 비용 절감의 효과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향후 증시 전망과 관련 FRB가 양적 완화 정책을 지속할지 여부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이와 관련,시장에선 FRB가 조만간 대규모로 미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년간 FRB는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고 이자율을 낮은 상태로 묶어두기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진행해 왔으며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주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나왔던 각종 경제지표들이 이번주엔 개선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이번주엔 9월 미 산업생산지수와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지수,미 모기지·리파이낸싱 지수 등이 발표된다.21일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 해외 변수도 적지 않다.

이번주 기업들의 실적발표 랠리는 월요일인 18일 증시 마감 후 씨티그룹과 애플,IBM이 성적을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되며 19일엔 뱅크오브아메리카,코카콜라,골드만삭스,존슨앤드존슨,야후가 실적을 내놓는다.

20일엔 보잉과 모건스탠리,웰스파고가,21일에는 AT&T 캐터필러 맥도널드 UPS 아마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각 분야의 굵직굵직한 대표급 회사들이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금요일인 22일에는 허니웰과 슐럼버거,버라이즌의 실적 보고가 예정돼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