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0세 미만 여성 소득이 같은 연령대의 남성 소득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4일 총무성의 독신가구 근로소득 조사 결과,지난해 30세 미만 여성의 가처분 소득이 21만8156엔(약 3600만원)으로 남성(21만5515엔)보다 2641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가처분 소득이란 가구의 총 수입 중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비(非)소비 지출을 뺀 소득이다.

5년마다 실시하는 이번 조사에서 30세 미만 여성의 소득은 2004년에 비해 11.4%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연령대의 남성은 이 기간 7.0% 감소했다. 남녀의 가처분 소득이 역전된 것은 이 조사를 실시한 1969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현상은 남성 비율이 높은 제조업에서 고용 악화로 인해 임금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여성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의료 · 노인요양 등 분야에선 취업 기회와 급여가 증가하는 산업 구조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이 분야에서 일하는 남성 근로자들의 소득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에서 일하는 남성들은 경기침체로 보너스를 삭감당하는 등 비정상적인 근로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