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때만 되면 '버럭 조순형','호통 조순형'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7선의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사진)에게 이번엔 체육계 단체장들이 혼쭐이 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조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국정감사에서 "공단의 후임 이사장이 이미 문화부 장관의 임명제청을 받았는데 왜 임기가 끝난 김종환 상무이사가 국감장에 나와서 답변하고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에 대해서도 "하나회 출신이라는 정정택 후임 이사장이 체육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계속 의원들한테 지적받는데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인사가 체육계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한 것으로 보이냐"고 따졌다. 박 회장이 "저는 관심이 없어서…"라고 말을 흐리자 조 의원은 "아니 같은 체육계인데 뭐가 관심이 없느냐.관심이 없으면 회장을 그만두셔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명박 대통령을 자주 만나시던데 청와대에 가서 밥 먹고 사진만 찍지 말고 제발 체육계만큼은 체육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하시라고 조언하시라"고 주문했다.

경륜 · 경정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조 의원은 "경륜경정법 1조 목적에 국민여가선용이라고 나오는데 여가의 뜻을 아느냐"고 다그쳤고 김종환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무이사가 제대로 답을 못하자 "국어사전에 보면 일이 없어 남는 시간이 여가다. 그럼 토,일에 해야지 왜 경정을 수목에 하고 경륜을 금,토,일에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또 "장외발매소도 안한다고 했으면서 슬그머니 만들었다. 장외 판매율이 84%다. 없애라"고 호통을 쳤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