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주한대사들이 13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매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1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역할과 도전을 주제로 논의했다.

우리나라의 `G20 대사'인 안호영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과 마시모 안드레아 레제리 이탈리아 대사, 마르타 오르티스 데 로사스 멕시코 대사, 힐튼 데니스 남아공 대사, 에르도안 셰리프 이쉬잔 터키 대사 등 주한대사들은 내달 서울에서 열릴 G20정상회의가 비회원국까지 포용해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레제리 대사는 "G20정상회의가 그동안 아프리카 국가에 손을 내밀어 논의가 좀더 풍부해질 수 있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G20정상회의의 `아웃리치(비회원.민간까지 확대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는 회의 당사자 문제를 해결할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대사는 "G20이 현재 세계 인구의 60%를 대변하지만 나머지 40프로는 논의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G20에 속하지 않은 비회원들까지 아울러야 하고 이들도 논의에서 목소리를 낼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G8(7개 선진국과 러시아)를 대변하면서도 새롭게 떠오르는 국가들이 목소리를 낼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로사스 대사는 "세계경제는 위기상황에 비해 지금이 국제공조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까지세계경제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일부 선진국은 국가 부채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재정정책에 대해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조정관은 "G20정상회의가 대표적인 포럼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비회원국들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G20정상회의 의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로사스 "G20정상회의를 통해 세계적으로 균형잡힌 경제성장과 금융시장의 불안, 안정적인 재정정책 등을 논의하고 기후변화 문제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데니스 대사는 "아프리카를 포함하는 균형적 성장을 논의해야 하고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개도국들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이쉬잔 대사는 "G20정상회의가 의제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제도화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상설 사무국 설치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