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들었던 황희 정승에게서 '예스맨 참모'의 미덕을 배워야 합니다. "

'조선참모실록''조선의 킹메이커' 등을 저술한 작가 박기현씨는 13일 한국상장사협의회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최고재무책임자(CFO)포럼 조찬강연에서 '유능한 참모의 미덕'에 대해 강연했다.

박씨는 "세종 때 정승인 황희는 위로는 군주에서 아래로는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과 소통했던 전형적인 예스맨이었다"며 "그의 '예스맨 리더십' 덕분에 깐깐한 세종과 꼬장꼬장한 집현전 학사들이 큰 갈등 없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조선 전기의 태평성대를 이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직 내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최측근인 CFO도 말단 사원에서 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직원의 의견을 경청하는 '예스맨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씨는 유능한 참모의 사례로 명종 때 정승인 이준경을 들었다. 이준경은 영의정 자리에 있으면서도 자신의 아들이 홍문관 관리 후보로 올라오자 "내 아들이라서 누구보다 실력이 모자라다는 것을 잘 안다"며 명단에서 빼버렸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