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부담을 덜어내는 수순을 밟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급락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국면이 좀더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13일 "지금 시장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중"이라며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1800-1850선을 하단으로 상승 부담을 완화하는 기간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디안 서머 랠리'의 핵심인 외국인 매수세가 원·달러 환율 속락에 따른 환차익 매력 감소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둔화에 따른 하반기 기업이익 감소 우려가 지수 상승을 억누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중간선거까지 겹쳐 관망세 또한 짙어지고 있다는 것.

그는 "4분기 중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조정 없이 1900선까지 상승한 지금은 오히려 단기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기존의 성장 프리미엄이 강한 종목군들이 강세장을 연장할 수 있는 국면이고 외국인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관심을 높이고 있는 내수주도 조정기에 노려볼만한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도 지수가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전고점을 뚫고 1900선 이상으로 단기간에 상승할 가능성도 크지 않은 만큼 방망이를 짧게 잡고 해외 주요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며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배 수석연구원은 "'더블딥' 우려가 가라 앉았고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도 있어 지금의 외국인 매도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달러화 반등이 나오더라도 외국인의 매수 기조 연장으로 주식이나 상품 시장으로 유동성이 흘러가는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텔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정보기술(IT)주들이 관심을 받았지만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 고점을 돌파하기에는 모멘텀이 다소 부족하다"며 "이럴때는 단기적으로 3분기 실적전망은 좋은데 기관 매물로 가격 매력이 발생한 업종을 대상으로 단기 트레이딩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