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0억위안(약 16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최고 갑부 8명 중 1명은 각종 정부기관의 위원 직함을 보유한 권력형 부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말 현재 1000대 부호의 평균 자산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49억위안(7억2200만달러)으로 영국 1000대 부호의 평균 자산(5억3600만달러)을 웃돌았다.

13일 중국 부자 연구기관인 '후룬'은 올해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말 현재 10억위안 이상 자산을 보유한 갑부는 136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3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173명이 정치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각종 권력기관의 위원 등으로 포진해 있다고 전했다. 80명이 정협 위원 자격을 갖고 있으며 83명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10억위안 이상 자산을 보유한 갑부가 상하이(109명)보다 권력기관이 밀집해 있는 베이징(124명)에 더 많았다.

중국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음료대왕'으로 불리는 쭝칭허우(宗慶后) 와하하 회장(65)으로 조사됐다. 쭝 회장의 자산 총액은 816억위안에 달했다. 작년에 1위를 기록했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BYD의 왕촨푸 회장은 주가 하락으로 올해는 13위에 그쳤다. 미국 NBA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농구선수 야오밍은 29세의 나이로 10억위안 이상 자산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