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국제 금융위기를 겪은 세계 경제가 정상화하는데 짧아도 3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글로벌 경제위기 2년의 평가, 위기는 끝났는가'라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는 끝나지 않았으며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경제의 위기 탈출 여부를 주택시장과 가계 재무건전성, 설비투자, 금융기관 건전성, 정부 재정건전성, 통화팽창 등 6가지 측면에서 평가했다. 우선 주택시장과 가계 재무건전성, 설비투자, 금융기관 건전성 등 4가지는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1~3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주택가격이 2000년대 평균을 밑도는 상태이며, 위기 이후 주요국 가계의 부채비율이 아직 '자산거품' 발생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도 과잉투자가 존재하는데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기업들이 투자보다는 현금성 자산을 쥐고 있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기관 건전성역시 정부의 자본확충 등에 힘입어 자본건전성은 좋아졌으나 부실채권이 많아 자산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부의 재정건전성과 통화팽창 등 위기 때 처방한 양적 완화정책의 후유증을 치유하는데는 3년으로도 모자랄 것으로 예상했다. 몇몇 선진국은 이미 재정부실이 심각한 수준이며, 경기에 대한 부담으로 세금을 더 걷거나 세출을 줄이는 재정건전화가 늦춰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구소는 "통화팽창으로 급격히 공급된 유동성은 인플레이션과 자산거품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이 역시 경기가 불투명해 좀처럼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며 "자국 이익을 앞세운 '환율전쟁' 등으로 국제공조가 약해지고 있어 세계 경제의 회복은 더욱 더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