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인삼 품종을 성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이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명과학연구부(부장 최종순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겸임교수)은 12일 농촌진흥청 인삼과, 충북대 농업생명과학대, (주)한국인삼공사와 공동으로 국내에 자생하는 5종의 인삼을 채취해 사포닌 성분을 분석한 결과 크게 3가지 형태의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패턴을 갖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이 연구결과는 ‘프로세스 바이오케미스트리’지에 게재됐다.

진세노사이드는 인삼을 약리학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성분으로 인삼에는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30여가지 이상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진은 전국 19개 재배지에서 총 190개체를 수집해 사포닌 성분을 추출하고 분석장비인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전자분무이온화-질량분석기로 진세노사이드를 정성적·정량적으로 분석했다.그 결과 국내 재배 인삼은 3가지 종류의 뚜렷한 패턴을 갖고 있으며, 인삼 개체에 따라 진세노사이드의 합성 경로가 다르고 이에 따라 진세노사이드의 조성과 함량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연구진은 이에 따라 품종 분류 뿐 아니라 신품종 개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순 부장은 “이번에 사용된 기법은 인삼 뿐 아니라 다른 약용식물에도 폭넓게 적용이 가능하다”며 “향후 품종별 진세노사이드 합성유전자 연구, 재배 환경별 품종연구, 고품질 인삼재배법 개발 및 원산지 판별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