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중국의 9월 무역 흑자가 17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이에따라 중국의 3분기 무역 흑자는 66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통신이 24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은 9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한 반면 수입은 2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이처럼 중국의 무역 흑자 규모가 커지면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미국 상원은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물품에 관세를 매기를 법안을 심의 중이다.

션젠광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의 무역 흑자는 지난해 1960억달러보다 많은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환율전쟁을 피하려면 위안화 절상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중국의 외환보유액도 지난 3분기에 480억달러가 증가해 2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무역 흑자와 해외투자 그리고 위안화 상승에 베팅한 핫머니 등이 유입되면서 중국의 외환보유액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 자금이 계속 유입될 전망이다.

아이삭 멍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그럴 경우 더 많은 자금이 유입돼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관련,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아직 통제 가능하다”며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위안화는 전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6.6610위안까지 올라 199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위안화는 중국이 지난 6월 하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2.4% 가량 평가절상됐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