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대표적인 에너지 · 자원 공기업으로 산업의 필수 요소인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석유 개발 ·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원유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핵심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개발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7개국의 47개 유전광구에서 9억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하루 1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08년 아시아 지역의 메이저급 석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012년까지 원유 매장량 20억배럴을 확보하고,하루 3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을 단기목표로 설정했다. 이는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준으로 대형화를 통해 해외 석유메이저 업체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석유공사는 이를 위해 자본금 확대와 해외업체 인수에 힘을 쏟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에만 대형 인수 · 합병(M&A) 3건을 성공시키면서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2월엔 페루 페트토로테크를,12월엔 캐나다 하베스트와 카자흐스탄 숨베 등 해외 자원탐사 · 개발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원유 자주개발률을 전년 5.7%에서 9.0%로 1년 만에 3.3%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같은 성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화 확보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을 확보, M&A에 성공하면서 상당한 매장량과 생산량을 확충했다는 의미가 있다.

기존에 사업을 진행하던 광구에서도 최근 성과가 나오고 있다. 베트남 15-1광구에서는 하루 2만2000배럴의 원유를 추가 생산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하루 생산량이 7만5000배럴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카자흐스탄의 아다광구에서도 하루 7500배럴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의 아랄해 탐사광구에서도 가스가 발견돼 앞으로 생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영국 석유탐사 기업인 다나페트롤리엄에 대한 적대적 인수 · 합병(M&A)에 성공하면서 해외 석유개발의 핵심 거점을 영국 북해와 아프리카로 넓혔다. 다나는 영국 북해와 북서 아프리카 등 육 · 해상 광구에서 총 2억2300만배럴(작년 말 기준)의 원유를 확보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다나 인수로 원유 자주개발률을 9%에서 10%대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석유공사는 현재 베트남 리비아 영국 예멘 베네수엘라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5년까지 투자환경이 상대적으로 좋고,개발 잠재력이 높은 중동 중앙아시아 아메리카를 최우선 지역으로 정하고 러시아 동시베리아,호주,동남아,서아프리카에서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원유뿐만 아니라 오일샌드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원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찾는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 50만배럴 수준의 세계 30위권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게 석유공사 목표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글로벌 석유자원 확보 경쟁에서 해외자원개발을 이끌고 안정적으로 원유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석유공사의 존재 목적"이라며 "전 세계를 무대로 몸집을 키워 원유 개발 및 생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