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환율 중재' 실패…G20서울회의서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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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주 재무회담이 전초전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환율전쟁을 중재하는 데 실패했다. 이제 공은 다음 달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넘어갔다.
IMF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 IMF 본부에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를 열었으나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IMFC는 IMF의 주요 의제들을 논의하는 회의로,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IMF 이사국인 24개국 재무장관들이 참석했다.
IMFC는 회의를 마친 뒤 낸 공동성명에서 "커지는 세계 경제 불균형,변동성 높은 자본의 흐름과 환율 움직임,외환보유액 축적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글로벌 경제 · 금융에) 긴장과 취약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 문제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환율전쟁을 해소할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공동성명은 이어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된 경제성장을 담보하고,이런 공동의 목표에서 벗어나는 정책 행동을 자제하기 위해 계속 협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수지 흑자국과 적자국 간 책임을 인식하면서 세계 경제 균형 성장을 추구한다"고만 명시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IMF를 활용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이끌어내려던 미국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IMFC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는 실질적인 액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시인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이고 강도 높은 성명서가 채택되지 않은 점 때문에 이번 회의 결과를 실패로 간주하지는 않는다"며 "G20 서울회의와 차기 IMF 회의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23일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특히 다음 달 G20 서울 정상회의가 경주 실무회담의 결과를 토대로 환율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재국으로서 부담이 적지 않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제 환율 문제를 의제로 다룰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일각에서는 제2 플라자합의와 유사한 '서울 컨센서스'가 도출될 가능성도 예상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IMF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 IMF 본부에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를 열었으나 환율전쟁을 막기 위한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IMFC는 IMF의 주요 의제들을 논의하는 회의로,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IMF 이사국인 24개국 재무장관들이 참석했다.
IMFC는 회의를 마친 뒤 낸 공동성명에서 "커지는 세계 경제 불균형,변동성 높은 자본의 흐름과 환율 움직임,외환보유액 축적과 관련한 문제 때문에 (글로벌 경제 · 금융에) 긴장과 취약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 문제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환율전쟁을 해소할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공동성명은 이어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된 경제성장을 담보하고,이런 공동의 목표에서 벗어나는 정책 행동을 자제하기 위해 계속 협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수지 흑자국과 적자국 간 책임을 인식하면서 세계 경제 균형 성장을 추구한다"고만 명시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IMF를 활용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이끌어내려던 미국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IMFC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는 실질적인 액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시인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이고 강도 높은 성명서가 채택되지 않은 점 때문에 이번 회의 결과를 실패로 간주하지는 않는다"며 "G20 서울회의와 차기 IMF 회의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23일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특히 다음 달 G20 서울 정상회의가 경주 실무회담의 결과를 토대로 환율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재국으로서 부담이 적지 않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제 환율 문제를 의제로 다룰 수 있다고 최근 밝혔다.
일각에서는 제2 플라자합의와 유사한 '서울 컨센서스'가 도출될 가능성도 예상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