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율 전쟁'에 따라 환거래의 일종인 FX마진 거래 시장이 서비스 경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선물회사 등 선발주자들은 투자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8일 FX마진 거래 서비스시장에 뛰어들었고 이트레이드증권도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환변동성이 커지면서 FX마진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발 늦었지만 실시간 환전서비스 등을 통해 투자저변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트레이드증권도 지난 6일 첫 모의투자대회를 여는 등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FX마진 거래를 시작으로 파생상품 시장공략을 강화,온라인 증권사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 8월 말 FX마진 거래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FX마진 환(換)상 이벤트'를 실시했다.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지중해 크루즈 여행상품과 미국 금융시장 연수,갤럭시탭 등 화려한 상품도 내걸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계의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면서 현재 10여개 증권사가 FX마진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이에 대항해 선물회사들은 거래비용에 해당하는 스프레드(매수가와 매도가의 차이)를 낮추는 등 고객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FX마진 거래는 세계 각국의 통화를 장외에서 거래,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을 추구한다. 24시간 매매가 가능한 데다 별도의 거래 수수료가 없어 인기다. 한 달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71억달러에서 5월 505억달러로 급증했다.

장동훈 유진투자선물 FX팀장은 "증시 상승에 가려 하반기 들어 FX거래가 잠시 정체됐지만 환율 변동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FX마진 거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투자자가 아닌 해외선물중개업체(FCM)로부터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주식 브로커리지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