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D-30] 11월11일 한민족 혼 담긴 국립박물관서 환영식…60억명에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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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서울 G20 정상회의
신흥국서 열리는 첫 G20
환율ㆍIMF 쿼터 재편 놓고 각국 정상들 신경전 치열
글로벌 금융안전망 담긴 '서울컨센서스' 채택 후 폐막
신흥국서 열리는 첫 G20
환율ㆍIMF 쿼터 재편 놓고 각국 정상들 신경전 치열
글로벌 금융안전망 담긴 '서울컨센서스' 채택 후 폐막
2010년 11월11일 오후 4시.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곧이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도 인천국제공항과 서울공항으로 나뉘어 속속 입국했다. 국제경제 질서를 논의하는 '프리미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일제히 서울 땅을 밟은 것이다.
'G20 Seoul Summit'.단군 이래 국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G20 서울 정상회의가 드디어 개막됐다.
#11월11일 오후 6시 환영 리셉션
오후 6시.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G20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 리셉션이 열렸다. 당초 경회루 등이 후보 장소로 거론됐으나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알릴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최종 결정됐다. 1시간 동안 진행된 리셉션은 CNN BBC NHK 등 전 세계 주요 방송 등을 통해 60억 지구촌 사람들에게 생중계됐다.
#11월12일 오전 9시 회의 개막
역사적인 서울 G20 정상회의가 오전 9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드디어 개막됐다. 지속가능한 균형성장,글로벌 금융안전망,국제기구 지배구조 개혁,금융시스템 개혁 등 핵심 의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이 오갔다. 특히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의제에서는 예상대로 환율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부각됐다. 10월 초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에서 환율 문제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서울 정상회의로 넘어온 만큼 중국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가치 절상을 둘러싸고 정상들 간 신경전이 불꽃을 튀겼다. 하지만 각국 간 의견 차가 첨예해 결론을 내지 못한 채 3시간30분에 걸친 오전 마라톤회의를 끝냈다.
#낮 12시30분 업무오찬과 오후회의 속개
정상들 간 신경전은 낮 12시30분부터 시작된 오찬장에서도 이어졌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오찬장소에서 곧바로 오후 회의가 속개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환율 문제 논쟁이 오후에도 이어질 경우 당초 서울 정상회의에서 결론내기로 했던 글로벌 금융안전망 등 다른 의제에까지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정상들을 설득,다른 의제로 넘어갔다. 하지만 IMF 쿼터(지분율) 개편 등 다른 이슈도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입장차로 만만치 않았다. 정상들은 2시간에 걸친 격론을 벌인 끝에 IMF 쿼터 개혁과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구체적 실행 계획,개도국 개발 이슈 등에 대해 이견을 좁혔고 회의종료를 30분 남겨놓고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오후 4시 기자회견장
오후 4시 코엑스 1층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세계 각국에서 모인 수백여명의 내외신 기자들 앞에 의장국 정상인 이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의 표정은 밝았다. 이 대통령은 30분간 정상회의 성과를 담은 '서울컨센서스'를 발표했다. 기자들은 회견이 끝난 후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 등 한국이 주도한 의제들이 각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지금까지 열린 G20 정상회의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냈다는 뉴스를 속속 타전했다.
#오후 6시 고별만찬
공식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고 오후 6시 만찬이 열렸다. 성과를 자축하기 위해 각국 정상들은 물론 수행원과 비즈니스서밋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모두 초청됐다. 만찬장에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문화공연이 준비됐다. 각국 정상들은 한국의 경제적 발전은 물론이고 높은 시민 의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칭찬을 쏟아냈다. 이어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고별 인사를 나눴다.
장진모/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