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를 기록하는 등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송금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 환율하락기에는 송금액을 줄이거나 꼭 필요한 돈만 송금하는 게 낫다.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떠난다면 되도록 늦게 환전하는 게 유리하다. 외화를 살 때 환율이 하락할수록 같은 금액의 원화로 바꿀 수 있는 외화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공항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보다 미리 거래 은행 지점을 찾아가야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현찰보다 싼 여행자 수표를 이용하는 것도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다.

또 해외에서 물건 등을 살 때에는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때의 환율이 아니라 카드사에 사용 정보가 넘겨져 실제 결제가 일어날 때의 환율로 값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외화예금 가입은 되도록 늦게 하는 게 좋지만 급격한 환율 변동이 우려되는 실수요자들은 적립식 외화예금을 통해 조금씩 외화를 분할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했다.

외화예금에는 정기예금식과 적립식(적금) 두 종류가 있다. 정기예금식은 일반적으로 미화 1000달러 상당액 이상을 예치해야 가입할 수 있는데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많은 금액을 한꺼번에 외화로 넣어두는 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적립식은 매달 일정액을 그 시점의 환율로 매입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가입 시 환율 상 · 하한선을 지정해 두고 그 범위를 벗어나면 외화 매입을 중단하기 때문에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비할 수 있다.

은행들은 다양한 적립식 외화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KB 적립식 외화정기예금'은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돈을 불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과 지정된 날짜에 일정 액수를 자동이체하는 '자동적립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