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학원 제적을 수료로 허위 기재한 사실에 대해 "분명히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병역(보충역) 판정이나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세금 탈루,작전주 투자 등 야당이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반박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하루 만에 검증하기 힘들다며 10월20일 청문회를 하루 더 하자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야는 설전 끝에 8일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키로 했다.

◆김 후보자 "주걱턱 보여줄 수도"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병역 의혹이었다. 신낙균 민주당 의원은 1975년 징병검사 때 갑종(1급) 현역병 입대판정을 받았다가 2년 후인 1977년 선천성 탁관절로 인한 저작장애(턱이 빠져 씹지 못하는 장애)로 을종(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지금도 턱관절 장애로 불편함을 겪고 있고,딱딱한 것이나 질긴 것은 먹지 못한다"면서 "탈구도 자주 됐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소위 주걱턱 문제인데 그렇게 안 보인다"면서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자 "의원님에게 따로 보여드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학력 허위기재 의혹,즉 서울대학교 대학원 제적인데도 수료라고 기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료라고 쓴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사과했다.

그는 2004년 서울 구기동 빌라 매입 시 다운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토록 한 법은 2006년부터 시행됐으며 그 이전에는 기준가보다 높게 신고하면 문제가 없다고 세무서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주(駐) 우즈베키스탄 대사로 있던 2003년 코스닥 신규 상장사인 K사의 주식을 매입한 후 주가 급등으로 큰 수익을 거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연히 산 주식이 손해를 모면하고 약간의 수익이 났을 때 팔고 나온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민주 '부적격'의견

전현희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세금탈루와 병역기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작전주에 투자했다는 의혹까지 거론되고 있다"면서 부적격 의견을 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이런저런 의혹이 있었지만 직무를 수행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만 밝혀졌다"면서 "곧 청와대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민지혜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