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신문사 간부 10명 중 8명 이상이 태블릿PC 시대에도 신문이 계속 사랑받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퀄리티 저널리즘(품격 있는 신문)에 대해서는 구독료를 받아야 하며 웹에서 뉴스를 공짜로 뿌렸던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릭 하잔 맥킨지 글로벌미디어 리더는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제17회 세계편집인포럼에서 신문의 미래에 대한 신문사 간부들의 전망이 밝아졌다고 보고했다. 2분기 중 신문사 간부 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문의 미래를 '매우 낙관한다'는 응답률이 31%로,2006년 24%나 2008년 15%보다 높게 나왔다. '다소 낙관한다'는 응답자를 포함하면 낙관 응답률은 85%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맥킨지는 신문사 매출에서 디지털 미디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는 13%에 불과하지만 10년 후에는 44%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신문에는 위협으로 보느냐,기회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88%가 기회로 본다고 답했다. 신문의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젊은이들의 신문 이탈(37%)과 인터넷 · 디지털 미디어(24%)를 꼽았다.

독일 디 자이트 편집국장인 지오반니 디 로렌조는 "신문사들은 웹에서 했던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뉴스 유료화를 옹호했다. 그는 "아이패드가 신문사들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퀄리티 저널리즘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쉰들러 구글 부사장은 "모바일 혁명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변화"라며 "뉴스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개인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등 '보다 풍부한 미디어'를 향한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뉴스를 쉽게 번역할 수 있게 되면 전 세계 독자를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부르크(독일)=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