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미국 스마트폰 업체 간 특허 소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6일 다우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일부 매킨토시 컴퓨터가 자사의 기술을 불법으로 사용했다며 미국 일리노이와 플로리다 주 법원 2곳에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모토로라는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애플을 제소했다.

모토로라는 소장에서 애플의 ‘모바일미’와 앱스토어 서비스 등이 자사의 18개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여기에는 안테나 디자인과 무선 이메일,근접 센서링,SW 애플리케이션 관리,위치 기반 서비스,멀티 디바이스 동기화 등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이 포함돼 있다.

모토로라의 커크 데일리 지식재산권 담당 부사장은 “애플이 이동통신 분야에 후발로 진출한 후 오랫동안 협상을 했으나 애플 측이 특허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법적 권리를 취득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말했다.그는 “애플의 지속적인 특허 침해를 막기 위해 소송이 불가피했다” 며 “모토로라는 자사의 연구개발(R&D)과 지적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애플은 즉각적인 반응은 내놓지 않았다.그러나 특허 분야 전문가들은 애플도 조만간 모토로라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1일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토로라를 상대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산제아 자 모토로라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맞소송 대신 MS의 새 모바일 운영시스템(OS)을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특허 소송은 컴퓨터 제조업체와 휴대폰 업체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와 연관돼 있다.애플과 HP등 전통적인 컴퓨터 제조업체는 휴대폰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HP는 내년 초 ‘웹OS’ 기반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웹OS’는 HP가 올 초 12억달러에 인수한 팜의 스마트폰 운용체계(OS)다.

반면 삼성전자와 같은 휴대폰시장 강자들은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애플 vs. 모토로라,오라클 vs.구글 등 새로운 갈등 구도가 생겨나고 있다.오라클의 경우 지난 8월 구글의 스마트폰OS 안드로이드가 자사의 자바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