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900선에 올라가면서 주식에 투자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시장을 사는 외국인 보다 개별 성장주에 주목하는 투신에 관심이 갖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다.

정재훈 HSBC증권 전무는 7일 "외국인이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개별 종목보다는 비차익 매매를 통해 시장 전체를 사고 있다"며 "투신권이 주목하고 있는 효성, LS, SK C&C, 삼성물산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밝혔다.

정 전무는 "IT주는 수요부진과 환율 강세 등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바닥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TV 등 세트 판매가 저조한 탓에 단가 인하 압박 등 컴포넌트 업체들도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IT대표주인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제회계기준(IFRS) 3분기 영업이익이 4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1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5.57% 늘어난 40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예상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는 각각 41조5500억원, 5조1000억원이었다.

LCD와 디지털미디어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요둔화에 따른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 전무는 "은행주들도 최근 반등하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로 올라오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신 관심주로 최근 투신이 지속적으로 사고 있는 삼성물산을 꼽았다. 정 전무는 "삼성물산이 래미안 브랜드를 갖고 중국에 진출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며 "고마진 그룹 물량 확보와 삼성SDS 지분가치 등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듯이 삼성물산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또 대주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SK C&C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클라우딩컴퓨팅 및 미국 모바일결제사업에 진출한 SK C&C는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며 SK와의 궁극적인 합병을 위해 회사가치를 극대화 시킬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향후 SK와의 합병으로 인한 지분축소를 막기 위해 SK그룹이 추진하는 최첨단 사업이 SK C&C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효성, LS에 대해 미국의 인프라 투자와 중국의 자산 재분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