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요즘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하늘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과 '드림라이너'인 B787을 2014년까지 각각 10대씩 도입하기로 하는 등 비행기 업그레이드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항공산업이 갈수록 적자생존의 구도로 흐르는 만큼 선도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자들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진해운 ㈜한진 등 계열 물류회사와 함께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도 진행 중이다. 작년의 위기를 딛고 올해 계열사마다 흑자 구조로 전환한 것도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초일류 항공사로 도약

대한항공은 글로벌 시장에서 여객 부문 13위의 항공사다. 화물 부문에선 6년 연속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수치에서 보듯 대한항공의 과제는 여객 쪽의 순위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다.

올 들어 B777-300ER 3대,A330-200 2대 등 총 5대의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했고 연말까지 B747-8F 1대 등 2대를 추가해 총 7대 사들일 계획이다. 내년에 들여올 에어버스의 A380은 기존 대형기보다 승객을 35% 이상 더 수송하면서도 이 · 착륙시 소음은 30% 이상 줄인 모델이다. B787 항공기는 동체와 날개 대부분을 탄소섬유 합성물로 제작,가볍고 연료 소비가 적어 기존 항공기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약 20% 줄인 게 특징이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 사장은 "고효율 · 친환경 항공기로 주력 기단을 구성해 친환경 항공사로서 입지를 탄탄히 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2016년까지 총 57대의 신형 항공기를 도입해 항공기 운영 대수를 180대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9년에는 매출 25조원,여객부문 세계 10위권 항공사 진입,화물 15년 연속 세계 1위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한진해운,사업 다각화 추진

국내 1위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중심에서 최근 벌크선 및 터미널 운영,3자 물류,수리 조선소 운영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컨테이너 시황이 경기에 지나치게 민감하다고 판단,전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지속적인 흑자 창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저장성 취산도에 건설한 수리 조선소는 한진해운의 이 같은 전략을 반영한 대표적 사업장이다. 작년 8월 말 영업을 시작해 현재 한진해운이 운항 중인 대형 선박뿐 아니라 다른 선사의 선박도 유치해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엔 지중해 서부 관문이자 동서 항로와 남북 항로의 교차점에 자리잡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을 개장했다. 남미와 아프리카,미주를 연결하는 물류 거점 허브항만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엔 베트남에 탄깡 카이멥 터미널 2단계 전용 터미널을,2013년에는 파나마 운하 확장에 맞춰 미국 동부 물류의 거점기지 역할을 할 잭슨빌 터미널을 개장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