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표 문승현)은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프론티어사업단 차세대초전도응용기술개발사업단과 함께 고온초전도체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초전도체는 영하 269도(절대온도 4.2K) 이하 직류 환경에서 전기저항이 0인 물질로 1911년 발견 이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용도가 자기공명영상장치(MRI),가속기 등 의료 · 첨단물리 분야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다 1987년 영하 196도에서도 초전도 성질을 나타내는 고온초전도체가 발견됐다. 일반초전도체와 고온초전도체는 각각 냉각에 사용되는 액체헬륨과 액체질소의 성질 때문에 가격에서 30배, 냉각 능력에서 20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서남은 독창적 초전도선 제조 방법인 'EDDC'와 'RCE' 공정을 통해 고온초전도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는 각각 금속 물질을 동시 증착시킨 후 빠른 속도로 결정화해 초전도선재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박막의 조성을 쉽게 변화시킬 수 있고 두께를 수 마이크로미터(㎛)까지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고유 초전도체 생산 기술을 보유한 필립스 등 외국 기업보다 생산 속도가 2배 이상 빠르고 원가를 절반 이하로 절감한 초전도선을 생산했다.

서남이 개발한 고온초전도선은 케이블 변압기 모터 등 초전도전력기기뿐 아니라 MRI · 핵자기공명(NMR) · 자기부상열차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현재 구리선보다 100배 이상 전류를 손실 없이 흘릴 수 있는 2세대 초전도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2012년부터 시장이 팽창해 2015년에는 세계 시장규모 약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