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매년 뛰어난 '스펙'을 갖춘 청년 구직자들이 줄을 서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높은 성장성과 탄탄한 안정성,풍부한 복지로 주변 기업 노사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른바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들이다.

한국경제신문과 노사발전재단,중소기업중앙회가 노동계와 경영계의 공동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2010년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에 엠아이텍,디앤티,블루버드소프트,연우 등 15개 중소기업이 뽑혔다. 시상식은 7일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수상자 등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선정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경영자총협회,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진흥공단이 후원하며 올해가 3회째다.

올해는 모니터 업체 디앤티,의료기기업체 엠아이텍과 바이오스페이스,공작기계 생산업체 대림기업,교통시스템 업체 제이티,전자기계 액추에이터 업체 하이소닉,연강선재 업체 코스틸,플랜트 설비업체 성창중공업,의약품 원료업체 경보제약,모바일 컴퓨터 업체 블루버드,화장품 용기업체 연우,전자전시스템업체 빅텍,온라인 교육업체 휴넷,전자재료 업체 삼아트론,라벨 및 테이프 업체 폼텍 등 15개 기업이 수상하게 됐다.

올해 나타난 '일하고 싶은 기업'의 가장 큰 특징은 탄탄한 기업 안정성이다. 이들 기업은 높은 현금보유율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에 나서면서 한편으로는 직원에 대해 강도 높은 교육을 수행한다. 최근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불거졌던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별다른 구조조정 없이 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했다.

또 노사화합에 대한 경영진과 노조의 의지도 돋보였다. 경영진은 열린 경영을 통해 다양한 경영 관련 사항을 근로자들과 공유했고 노조는 높은 생산성으로 이에 화답했다. 이는 노사화합과 낮은 이직률,회사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노사발전재단은 지난 5~6월 전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받아 서류심사(100점 만점)와 현장 실사(50점 만점)를 거쳐 총점 150점 중 80% 이상 획득한 곳을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으로 추렸다. 심사는 노동계와 경영계 추천 학계인사 각 2명,언론인 1명,중소기업중앙회 추천 1명,노사발전재단 추천 1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성상현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임상훈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잡넷(www.job.net)과 대한상의가 운영하는 코참비즈(www.korchambiz.net) 등이 채용정보를 게시하고 전국 대학의 취업실에도 채용정보가 제공된다. 또 신문,라디오 캠페인과 사례집 발간을 통한 기업 이미지 홍보도 이뤄진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