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추세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5일 IBK투자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9월23~29) 간 한국 관련 뮤추얼펀드로 43억6000억원 달러가 순유입됐다.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는 4주 연속 순유입됐고, 그 규모도 지난해 10월 셋째 주 47억 달러 이후 가장 컸다.

국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신흥시장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글로벌, 아시아태평양 투자펀드로도 자금이 순유입됐고, 그 규모도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도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달 한 달 동안 4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서 강한 먹성을 드러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9월 중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7209억원을 순매수했다. 올들어 9월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도 12조175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9월말 현재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금액도 33조8000억원으로 늘어 전체 시가총액 대비 29.7%까지 뛰어올랐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 강화는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이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순매수 금액에는 증시 상승 과정에서 발생한 현물(주식)과 선물의 차익거래 순매수 금액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9월말 누계기준으로는 미국이 전체 순매수의 78.4%를 차지하며 9조5456억원을 나타냈고, 룩셈브루크(1조9701억원), 아일랜드(1조7219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역외설정 해외 뮤추얼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외국인 자본의 국내증시 매수여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