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삼겹살을 찾는 이가 줄어든 데다 일시적으로 나타났던 추석 햄 선물세트 수요가 끊겼기 때문이다.

5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돈육 대표가격은 이날 ㎏당 3959원으로 추석 전인 지난달 중순에 비해 20여일 만에 400원가량 떨어졌다. 돈육 대표가격은 평가원이 매일 전국 주요 경매장의 경락가격을 평균해 산출한다.

김욱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돼지고기는 통상 찬바람이 불면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내려간다"며 "지난달 중순까지는 추석 수요가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추석이 끝나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8월 중순 ㎏당 4500~4600원대까지 치솟았던 돼지고기 값은 지난달 초 수요 감소로 4100~4200원대로 떨어졌다가 추석 햄 선물세트 등 가공육 수요로 인해 지난달 8~16일 44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추석 직후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이달 들어선 300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