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컬렉션에선 모든 브랜드들이 각자 새로운 트렌드를 결정하고 만들어 냅니다. 만일 모든 패션하우스들이 동일한 트렌드를 따른다면 파리컬렉션에는 밝은 내일이 없습니다. "

연간 90여개의 패션쇼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는 디디에 그랑박 파리의상조합협회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올해처럼 패션쇼와 부대행사들이 활기를 띤 적이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랑박 협회장은 "파리컬렉션에 참가하는 브랜드는 모두 수출하는 글로벌 브랜드이고,매스 브랜드가 아닌 상급 브랜드"라며 "현재 20여개국 디자이너들이 이곳에서 매 시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세계적인 브랜드에는 민족주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자이너의 국적을 초월해 누구든지 성공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경제위기가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중요한 고비를 넘긴 상황이어서 많은 프랑스와 미국 패션숍들이 성장세를 되찾고 각국의 바이어들이 이번에 많은 주문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패션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파리=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