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고서에도 시리즈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튀는'제목에 이어 시장의 이슈를 시리즈로 내는 보고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

신한금융투자는 5일 'IT 얼티메이텀'이라는 제목의 투자전략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지난 9월28일(어닝스 아이덴티티), 10월1일(환율 슈프리머시)에 이어 영화 '제이슨 본 시리즈'의 제목을 차용한 시황 전략 시리즈 중 마지막 보고서였다.

각각의 단어를 해석하면 정체성(아이덴티티), 비교우위(슈프리머시), 최후통첩(얼티메이텀)이라고 신한금융투자측은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른 자동차부품업종에 대해 분석 시리즈를 시작했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1편으로 브레이크 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선보였다.

이 증권사 이현수 연구원은 이번 연재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 "2만개 이상을 구성된 자동차 부품들 각각의 역할과 기능, 특성의 차이를 알아보면서 자동차 부품주에 투자시 보다 심도 있고 다양한 고민을 해보고자 함"이라고 밝혔다.

앞서 토러스투자증권은 중대형전지 시리즈를 통해 전기차 이슈를 진단했으며 유진투자증권은 희소금속 분석 시리즈로 희토류 분쟁을 앞서 예견하기도 했다.

매일 수백개의 보고서가 쏟아지는 가운데 톡톡 튀는 '제목'에 이어 '시리즈'보고서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리서치센터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이런 시리즈 보고서는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주제를 보다 폭넓고 자세하게 다뤄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서치팀의 보고서 역시 세일즈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일단 많이 팔려야(읽혀야) 한다"며 "기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본질만 훼손하지 않는다면 시리즈 보고서는 일정 독자를 확보할 수도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