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시장 '기형적 세계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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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세계 거래량의 15.9%…'선진화 척도' 국채선물은 부진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불려 거래량 기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양적 팽창에 걸맞은 거래구조 등 질적인 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단기 투자에 치우친 지수옵션 거래가 대부분인 데다 금융시장 선진화의 척도인 장기국채선물,상품선물 등은 거래가 극히 부진한 실정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파생상품 거래량은 17억8200만계약으로 지난 하반기보다 8.7% 늘어 전 세계 거래량의 15.9%를 차지했다. 개별 거래소 기준으로 10년째 세계 1위다. 국가별로 비교해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상품별로는 3년국채 선물 거래량이 작년 하반기보다 21.3% 늘었고 코스피200지수선물이 14.3%,지수옵션이 10.0%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선 불균형이 두드러진다. 국내 파생시장 성장세는 코스피200지수옵션이 주도,상반기 거래량이 16억7150만계약으로 세계 지수옵션시장의 68.2%를 차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신흥시장의 특성상 지수 변동성이 높은 데다 거래 최소 단위가 1000원으로 낮아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거래대금으론 외국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별 주식을 기초로 한 주식옵션은 거래가 부진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옵션은 상품 특성이 비슷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으로 거래가 몰리면서 상반기 거래량이 총 2420계약에 그쳤다"고 말했다. 증권사 입장에선 주식옵션보다 ELW가 수수료 수입면에서 유리해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선물 거래량이 올 들어 단 36계약(미니금선물 제외)만 거래됐고,돈육선물은 일평균 58계약에 그치는 등 상품선물의 공백도 심하다. 세계 10위권인 국채선물은 3년물(일평균 12만6000계약)만 거래될 뿐 5,10년 국채선물은 전무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파생상품 거래가 단기 거래에 치우친 점을 문제로 꼽았다. A증권 파생영업본부장은 "코스피200지수옵션도 최근월물만 거래되는 게 문제"라며 "위험관리 수단이라는 파생상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증권 연구원은 "일선 주식 담당자들이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를 꺼리는 등 '인식'의 문제가 크다"며 "지수가 오를 때 헤지하면 혼자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부담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파생상품 거래량은 17억8200만계약으로 지난 하반기보다 8.7% 늘어 전 세계 거래량의 15.9%를 차지했다. 개별 거래소 기준으로 10년째 세계 1위다. 국가별로 비교해도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상품별로는 3년국채 선물 거래량이 작년 하반기보다 21.3% 늘었고 코스피200지수선물이 14.3%,지수옵션이 10.0%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내용 면에선 불균형이 두드러진다. 국내 파생시장 성장세는 코스피200지수옵션이 주도,상반기 거래량이 16억7150만계약으로 세계 지수옵션시장의 68.2%를 차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신흥시장의 특성상 지수 변동성이 높은 데다 거래 최소 단위가 1000원으로 낮아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거래대금으론 외국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개별 주식을 기초로 한 주식옵션은 거래가 부진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옵션은 상품 특성이 비슷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으로 거래가 몰리면서 상반기 거래량이 총 2420계약에 그쳤다"고 말했다. 증권사 입장에선 주식옵션보다 ELW가 수수료 수입면에서 유리해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선물 거래량이 올 들어 단 36계약(미니금선물 제외)만 거래됐고,돈육선물은 일평균 58계약에 그치는 등 상품선물의 공백도 심하다. 세계 10위권인 국채선물은 3년물(일평균 12만6000계약)만 거래될 뿐 5,10년 국채선물은 전무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파생상품 거래가 단기 거래에 치우친 점을 문제로 꼽았다. A증권 파생영업본부장은 "코스피200지수옵션도 최근월물만 거래되는 게 문제"라며 "위험관리 수단이라는 파생상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B증권 연구원은 "일선 주식 담당자들이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를 꺼리는 등 '인식'의 문제가 크다"며 "지수가 오를 때 헤지하면 혼자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부담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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