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운산업은 올 들어 회복국면을 맞고 있다. 해상 물동량 증가와 운임 호조로 해운회사들은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 대규모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최악의 상황은 통과했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 선사들은 3분기 성수기 효과로 수익 개선폭이 확대됐고,벌크선사들도 발틱해운거래소 건화물 해상운임지수(BDI)의 저점을 확인한 이후 회복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덕분이다.

컨테이너선의 업황을 보여주는 HR종합용선지수는 9주 연속 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HR종합용선지수는 735포인트로 지난해 말(334포인트)보다 120.1% 상승했다. 컨테이너 운임은 4분기에는 일시 하락이 예상되지만,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지 산업 사이클 면에서 하락국면에 접어드는 것은 아니다. 올해 컨테이너 선사들의 영업실적 급증세를 감안하면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벌크선 업황을 보여주는 지수인 BDI는 지난달 말 기준 2446포인트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BDI는 일시적인 조정을 받고 있지만 4분기가 전형적인 벌크 해운시장의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재상승 반전이 가능할 것이다. 선진국 경기회복 속도에 따라 4000포인트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벌크선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내 최대 벌크 해운사인 STX팬오션은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을 회복하고 있고,내년에는 수익 개선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용선료 평균단가가 낮아 용선부문의 흑자 추세를 이어갈 것이며,중 · 장기적으론 대형 화주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선박 공급이 가능한 해운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STX팬오션의 총 운용선대는 421척이며,이 중 사선이 80척,용선이 341척이다. 선종별로 보면 벌크선이 353척,비(非)벌크선은 68척으로 구성돼 있고 신(新)조선 인도 및 장기용선 확보로 선대를 확충할 예정이다. 또 현재 벌크선 사업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향후 신수종 사업으로 키워 다변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새로운 신규 사업으로 중량물 운반사업 및 곡물터미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해양작업지원선(PSV) 사업도 확장을 추진 중이다. PSV는 해양설비 설치 및 운영을 지원하는 선박으로 향후 해상 원유시추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