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에 이어 마늘가격도 심상치 않다.

한국물가협회가 발표한 '주간 생활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기준 깐마늘 1kg은 서울에서 1만3100원으로 전주보다 19.85% 올랐다. 이는 지난 해보다 무려 104.69% 오른 가격이다.

이같은 급등세는 국내와 수입국 모두에서 마늘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기일 한국물가협회 조사원은 "국내에선 올 봄 냉해로 인해 마늘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고 무더위, 폭우 등 이상기온으로 수입국의 물량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배추의 경우, 중국에서 물량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가격 안정책을 펴고 있지만 마늘은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도 힘들다.

세계 마늘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올해 마늘 흉작으로 9월 초 가격이 7배나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4일 재무성의 통계를 인용, "지난 7월 마늘 1kg은 196엔으로 지난 해보다 2배나 올랐다"며 "도쿄 중앙 도매시장에서 9월 중순 중국산 마늘가격은 kg당 302엔, 1.68배 뛰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시장관계자들은 마늘가격이 폭등한 이유를 '투기'로 꼽았다.

부동산에 몰렸던 투기자금이 중국 당국의 긴축정책으로 비교적 관리가 느슨하고 가격 변동이 빈번한 마늘시장으로 향했다는 것.

'마늘이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에 효과적이다'는 소문이 중국 내 마늘 수요와 함께 가격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사히신문이 인터뷰한 중국 관동지방의 한 마늘 판매업체 측은 "중국의 마늘 판매업체들이 지금까지 가격 인상을 참아왔지만 10월부터는 값을 2배로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