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일부 업종이 번갈아가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그동안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정보기술(IT)주들이 일제히 반등했고,지난 1일에는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등 은행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런 순환매 장세 속에서도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가장 오랫동안 유입된 종목은 코오롱인더스트리로,29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다. 또 외국인이 15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한 종목으로 광주신세계 대교 인터플렉스 삼성화재 KCC 키움증권 현대제철 매일유업 NH투자증권 삼성카드 등이 있다.

이들 종목은 주가 흐름도 좋았다. 지난 한 달간 KCC가 23.15% 뛴 것을 비롯해 인터플렉스(22.04%) 키움증권(16.17%) 대교(15.47%) 등 대부분이 코스피지수 상승률(7.46%)을 웃돌았다.

이처럼 외국인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는 종목들은 실적모멘텀이 강하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섬유사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자재,필름,패션,화학 등 사업부문별로 영업이 안정적이어서 2012년까지 연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1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약 40% 상승했지만 향후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광주신세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소비활동 호조와 추석특수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3%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전통적 비수기인 4분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삼성화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로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KCC도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양호한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