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3차 남북적십자 실무회담을 열고 상봉 장소와 시기를 집중 협의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부터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북측과 전체 실무회의를 했으며 오후에는 별도의 개별회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인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수석대표)과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이,북측에서는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박용일 단장과 박형철 대표가 각각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대표는 앞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에게 "이번이 3차 접촉인 만큼 오늘 회담에서는 장소 문제를 타결짓고 상봉 준비를 위한 세부 일정을 합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이 지난달 17일 첫 번째 실무접촉에서 의견접근을 이뤘던 상봉 일정(10월21~27일)을 일부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지난주 접촉에서 우리 측이 상봉 장소로 제안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이용하려면 금강산지구 내 동결 · 몰수 조치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아울러 우리 측이 제기한 상봉 정례화 문제에 대해 이달 중순께 적십자회담을 열어 상봉정상화 등 인도주의 사업 활성화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