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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株 원화강세에 빛난다…음식료·유통·항공업종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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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3사 CJ제일제당, 증권사 추천 잇따라
    엔화 강세 정도가 더 심해 일본과 경쟁 수출기업 긍정적
    원화 강세 흐름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유통과 음식료 등 내수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반면 정보기술(IT) 등 수출주가 입을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기 흐름과 엔 · 위안화 강세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하되,하반기 실적이 기대되는 원화 강세 수혜주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유통 음식료 등 내수주가 수혜주

    원화 강세는 국내 소비에 기반한 내수주에 호재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수입물가가 하락해 국내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입 원자재를 상대적으로 싼 값에 들여올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외화 부채 보유에 따른 환산 수익 발생,해외 소비 수요 증가 효과도 가져온다"며 "음식료 철강 전기가스 항공 정유 여행 등 내수주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3사를 포함한 유통주와 음식료 업종 등이 최근 증권사들의 '톱픽'(최선호 종목)을 장식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 여력이 증가하고 내수주의 원가 부담은 줄어들면서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최근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신세계 LG패션 등을 추천했다. 동부증권은 원당가격이 낮아지면서 설탕 등 소재 식품의 마진율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CJ제일제당과 국내뿐 아니라 중국 소비 증가의 수혜가 예상되는 오리온 등을 추천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풍산 등 원자재 관련주와 SK에너지 에쓰오일 등 에너지주 역시 연료값을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 안전자산인 국제 상품가격은 일반적으로 높아지는데,이에 따른 매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소비자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 항공주와 여행주가 수혜를 입는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여객 증가와 환율 효과에 따른 외화 환산 이익 발생으로 대한항공 등 항공주의 3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IT 경기 부진으로 화물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행주 중에서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이 최근 강세를 보였다.

    ◆엔화 동반 강세로 수출주 악영향 제한적

    반면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는 원화 강세가 악재다. 경쟁국 상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원화 절상 가속화와 미국 소비성장 둔화 등으로 4분기 중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수출 관련주를 중심으로 이익이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IT 업종은 글로벌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최근 주도주 역할을 내수주에 많이 넘겨준 상태다. 조선과 기계 업종 역시 위안화나 엔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수주 경쟁력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환율 흐름이 반드시 수출주에 악재는 아니라는 견해도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강세는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에 따른 달러 약세가 배경"이라며 "당분간 환율 하락이 계속되겠지만 원 · 엔 환율이 훨씬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수출 기업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도이치증권은 "국내 기업의 수출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는 우호적인 환율 여건뿐만 아니라 우수한 상품의 질 등이 작용했다"며 "2005~2007년 원화 강세 기간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환율 하락 때도 한국의 수출 성장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쟁국 통화인 엔이나 대만 달러 등에 비해 원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더라도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도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견해가 조금씩 다르다. 수출주의 증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전체적인 이익 모멘텀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전고점을 높이고 있는 국내 증시 상황을 보면 해석이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의 배경이기도 한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경우 외국인의 신흥시장 투자가 늘어나 우리 증시에 오히려 우호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 유입은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과정에서 나타났다"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차익은 일종의 덤"이라고 분석했다. 원화 절상폭만큼 수익을 얻으려는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의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풍부한 유동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부국증권은 자동차 화학 철강 유통 등 외국인 선호주는 '매수 후 보유'하고,환율 영향을 받는 IT 업종은 가격 부담이 적은 종목 위주의 단기매매 전략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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