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대왕'으로 불리는 쭝칭허우(宗慶后) 와하하 회장(65 · 사진)이 올해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30일 중국 갑부 순위를 집계하는 '후룬'에 따르면 쭝 회장의 재산평가액은 800억위안(약 13조6500억원)에 달했다. 2위를 차지한 바이오업체 하이푸루이 리리 회장 부부의 400억위안에 비해 2배나 많다.

쭝 회장은 중국 최대 음료업체인 와하하 창업자로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부자 순위 13위였으나 와하하가 올해 순이익이 100억위안에 이를 정도로 실적이 개선됐고,프랑스 다농과의 지식재산권 분쟁에서 승리한 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재산평가액이 불어났다.

2위를 차지한 리 회장 부부는 하이푸루이를 지난해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면서 대륙에 바이오 열풍을 불러온 주인공이다. 1998년 설립된 하이푸루이는 혈액응고방지제를 생산하는 회사로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리 회장 부부는 하이푸루이 지분 75.6%를 보유하고 있다.

포장지업체인 주룽제지의 장인 회장 가족이 380억위안으로 3위를 차지했다. 장 회장은 세계적으로도 자수성가한 여성 중 가장 많은 부를 쌓은 인물로 꼽힌다. 이어 중장비업체인 싼이의 량원건 회장이 370억위안으로 4위,검색시장 1위 업체인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이 360억위안으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부호 순위 1위였던 왕촨푸 BYD 회장은 주가 하락으로 올해는 13위에 그쳤다.

한편 재산 규모가 10억위안(1700억원) 이상인 부호는 올해 모두 136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6.3% 늘었다.

이들 부호의 거주지로는 광둥성이 2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저장성(194명) 장쑤성(140명) 베이징(124명) 상하이(108명) 산둥성(85명) 순이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