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스 넓히고 티는 높게…10야드 더 보낼 수 있어요"
아마추어 골퍼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는 장타다. 모두가 드라이버샷을 동반자보다 멀리 보내는 것을 꿈꾼다.

최근 일본 시즈오카 동명CC에서 열린 '2010 일본 장타 대회' 일반부에서 384야드로 1위를 차지한 김태형(20 · 웍스골프 · 사진)은 30일 "무거운 클럽으로 연습 스윙을 많이 한 게 장타 비결"이라고 말했다. 보통 300g 안팎인 드라이버보다 세 배가량 무거운 야구방망이(1㎏)로 연습 스윙을 많이 하다 보니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다는 얘기다.

193㎝에 95㎏으로 건장한 김태형이 장타대회 때 쓴 드라이버는 한국프로골프(KPGA) 2부투어 대회 때 쓰는 드라이버와는 크게 다르다. 샤프트 길이는 기존보다 3인치 더 긴 48인치,로프트(클럽 헤드가 누워 있는 각도)는 5~6도로 대회 때 쓰는 8.5도보다 작다. 샤프트 강도도 5X로 훨씬 강하다.

김태형은 스탠스,티 높이,그립을 쥐는 강도 등을 조절해도 아마추어 골퍼들이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장타 대회 때 스탠스를 어깨 넓이보다 한 발 폭 정도 더 넓게 벌린다. 티도 보통 때는 드라이버 헤드 높이로 꽂지만 장타를 날리기 위해 볼 하나(4㎝)만큼 위로 높인다. 그립은 보통 때의 80%가량 세기로 잡는다. 보통 때는 왼쪽 어깨를 가운데 턱 밑에 올 때까지 백스윙을 하지만 장타를 칠 때는 왼쪽 어깨를 오른쪽 턱 밑까지 밀어넣는다. 테이크 어웨이 때 드라이버 헤드를 지면에 낮게 붙여 볼에서 30㎝가량 뒤로 빼 스윙 아크를 키운다.

그는 "그립을 더 느슨하게 잡아야 스윙 스피드가 빨라진다"며 "스탠스를 평소보다 조금만 더 넓히고 티도 조금 높게 꽂는다고 생각하면 10야드 이상은 멀리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은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장타대회에 출전하고 연말 KPGA 시드순위전을 거쳐 내년 정규투어에 뛸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