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이용자의 상당수가 대출 과정에서 부당한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7월 6~19일 수도권 소액 신용대출자 5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1%가 "대출 과정에서 부당함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대부업 이용자 299명은 부당함을 느낀 비율이 86.9%로 더욱 높았다. 대출 과정에서 가장 많이 겪은 부당함은 '심한 채권 추심을 당한 적이 있다'가 37.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연체 이자율과 수수료가 높았다'(30.1%)였다. 대부업 이용자들은 대출 과정에서 겪은 부당함으로 '제3자의 연락처 등을 기재하게 했다', '선이자.수수료를 공제했다', '중개수수료를 요구했다' 등을 꼽았다. 대출 금리는 연 20~30%가 23.5%로 가장 많았고, 50%를 초과하는 경우도 19.4%를 차지했다. 대부업 대출은 월 5.5%(연 66%) 이상의 높은 이자를 부담하는 경우가 전체의 86.4%를 차지했다. 특히 월 30%(연 360%) 이상의 초고금리를 무는 경우도 11.9%에 달했다. 더구나 응답자의 대부분은 대부업 관련 법규를 제대로 몰라 '대출 금리는 연 49%를 초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25.4%에 불과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