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립高 1600만원짜리 수학여행…18일간 남극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의 한 고등학교가 올 겨울방학에 학생들을 상대로 1인당 9만8000위안(약 1600만원)의 경비가 드는 해외 수학여행을 추진 중이다. 경제 고성장과 함께 씀씀이가 커지는 중국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베이징타임스는 29일 공립학교인 베이징제4고등학교가 학생들을 상대로 내년 1월에 남극으로 18일간 여행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청자 가운데 20명을 뽑아 보낼 예정이다. 영어와 체력시험을 거쳐서 선발한다.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남극에 가는 이 여행은 중국과학탐험협회와 베이징 10대과학기술클럽 등이 공동 기획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방학을 이용해 초등학생까지 유럽 등지로 수학여행을 보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줄을 잇고 있지만 1000만원이 넘는 거액 여행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잉 베이징제4고등학교 교감은 학생들에게 자연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과학 탐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남극 크루즈 여행상품은 드문 편으로,보통 20일 기준 9만위안에 팔린다.
중국의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아이들을 샤오황디(小皇帝)처럼 떠받드는 가정이 많아 상류층에서는 거액을 들여 해외 유학을 보내고 폴로와 골프 등 고급 스포츠를 즐기도록 하는 게 유행처럼 돼 있다. 말을 탄 채 스틱을 가지고 공을 쳐서 상대의 골대에 넣는 영국의 스포츠 폴로를 배우는 10대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8000만원이나 되는 가입비에다 매달 55만원씩 교육비도 내야 하지만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상류층 부모들은 대학 입시를 치르는 자녀에게 일류대 합격 조건으로 아우디 자동차를 내걸기도 한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 같은 상류층의 엘리트 자녀 만들기 행태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과거'계급투쟁'이 모토였던 중국에서 부유층 아이들은 이제 '투쟁'을 뺀 '계급'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베이징타임스는 29일 공립학교인 베이징제4고등학교가 학생들을 상대로 내년 1월에 남극으로 18일간 여행을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청자 가운데 20명을 뽑아 보낼 예정이다. 영어와 체력시험을 거쳐서 선발한다.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남극에 가는 이 여행은 중국과학탐험협회와 베이징 10대과학기술클럽 등이 공동 기획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방학을 이용해 초등학생까지 유럽 등지로 수학여행을 보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줄을 잇고 있지만 1000만원이 넘는 거액 여행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잉 베이징제4고등학교 교감은 학생들에게 자연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과학 탐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남극 크루즈 여행상품은 드문 편으로,보통 20일 기준 9만위안에 팔린다.
중국의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아이들을 샤오황디(小皇帝)처럼 떠받드는 가정이 많아 상류층에서는 거액을 들여 해외 유학을 보내고 폴로와 골프 등 고급 스포츠를 즐기도록 하는 게 유행처럼 돼 있다. 말을 탄 채 스틱을 가지고 공을 쳐서 상대의 골대에 넣는 영국의 스포츠 폴로를 배우는 10대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8000만원이나 되는 가입비에다 매달 55만원씩 교육비도 내야 하지만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상류층 부모들은 대학 입시를 치르는 자녀에게 일류대 합격 조건으로 아우디 자동차를 내걸기도 한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 같은 상류층의 엘리트 자녀 만들기 행태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과거'계급투쟁'이 모토였던 중국에서 부유층 아이들은 이제 '투쟁'을 뺀 '계급'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