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조1000억원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30일 발행한다.

LH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토지수익연계채권 2조6000억원어치를 지난달 발행한 데 이어 서울 · 경기지역 공공 임대주택을 활용한 ABS로 자금을 조달한다. 임대주택은 회계상 LH의 부채로 잡히지만 앞으로 들어올 임대료 수입 등을 ABS로 유동화하면 부채가 줄고 자금이 미리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ABS 발행이 지난 5월(1조7715억원) 이후 급감하는 등 시장이 침체된 데다 부동산 관련 ABS라는 점에서 발행이 순조로울지 주목된다. 특히 전체 발행물량의 80%인 8600억원이 만기 9~10년짜리 장기물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BS는 상품 특성상 소매 판매가 쉽지 않은데 9~10년물 채권을 보유할 수 있는 기관은 연기금 등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주관사인 KB투자증권의 이병선 부장은 "만기 5년 이하 단기물은 자산운용사 등 기관의 수요가 많은 편"이라며 "장기물은 연기금과 보험사 4~5곳이 나눠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LH의 ABS는 국고채 금리에 최소 50bp(1bp=0.01%)에서 최대 90bp의 가산금리를 얹어준다. 이는 신용등급이 'AAA'로 같은 공사채의 가산금리(10년물 기준 16bp)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