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29일 "수요 부진으로 패널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은 긍정적이지 않다"면서도 "내년 이후 업황 회복을 고려해 LCD(액정표시장치) 관련주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이승철 연구원은 "가격 인하에 맞서 패널 업체들이 발빠르게 감산함에 따라 앞으로 패널가격이 추가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은 적다"며 "2006년, 2008년과 달리 대만 업체들은 가격 하락 이후 즉각적으로 감산해 일부 라인 가동률을 60%까지 낮췄으며 한국 업체들도 10%포인트 가량 가동률을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또 현재 패널 가격 수준에서 대만 업체들이 현금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내년 이후 신규 팹(FAB) 투자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에 따라 중장기적인 패널 수급은 보다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물론 수요가 아직 부진한 만큼 현재 확인되는 숫자가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일단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내년 업황까지 고려한 장기적인 관점의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업종 내에서는 LG디스플레이에스에프에이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실적 둔화가 우려되지만 고부가 가치 제품 믹스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에스에프에이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포함한 삼성 그룹의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라 4분기 이후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