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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사리는 운용사들, '윈도드레싱'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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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세조종 규제 후 내부통제 강화
    매수규모 클 땐 잘게 쪼개 주문
    장마감 동시호가 주문 금지도
    3분기 마지막 달인 9월 장이 이틀 남았다. 분기 말이면 증시에서 심심찮게 회자되던 '윈도드레싱'이란 용어를 요즘은 듣기 어렵다. 윈도드레싱은 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분기,반기,회계연도 말)를 앞두고 보유 종목의 종가 관리를 통해 펀드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과거 기관은 분기 말에 지수를 끌어올리는 '백기사'를 자청하거나 일부 종목을 집중 매수해 상승세로 돌려놓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A자산운용 준법감시인은 "지난 7월 펀드 시세조종 문제가 불거진 후 첫 번째 맞는 분기 말이라 주문을 내는 데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이달 말에는 윈도드레싱이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윈도드레싱' 자취 감춰

    기관은 분기 말 최종 거래일에는 대부분 주식을 사들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올 6월까지 22번에 걸친 분기 최종일에 기관은 18차례나 순매수했다. 10번 중 8번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인 셈이다. 특히 작년 6월에는 최종일 전날까지 3조5122억원을 순매도하다 최종일에 3333억원 순매수로 돌변하기도 했다. 작년 9월에도 최종일 하루 전까지 4조3884억원어치를 내다팔았지만 마지막 날에는 거꾸로 24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 6월에도 펀드 환매로 주식을 내다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96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윈도드레싱이 거의 관행화돼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분기 말은 사정이 다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윈도드레싱 효과를 언급하는 증권사 보고서도 사라졌다. 7월 불거진 펀드매니저 시세조종과 금융감독원의 특별감사로 인해 운용사들이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상당히 조심한다"며 "펀드매니저들에게 정규장에만 분할해서 주식을 사거나 파는 식으로 주문을 내도록 한다"고 말했다. 주문 규모가 크지 않을 때는 개장 직전과 폐장 직후 단일가 매매를 하지만 규모가 크면 잘게 쪼개 주문하는 방식을 쓴다는 설명이다.

    코스피지수가 이달에만 6.49%(113.22포인트)나 오르면서 펀드 수익률이 개선돼 인위적으로 수익률을 관리할 필요성이 낮아진 점도 윈도드레싱 징후를 찾기 어려운 이유다. 한치환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기관들이 이미 주식 비중이 높은 상태인 데다 환매에 응하느라 주식을 내다 팔 수밖에 없어 윈도드레싱에 나설 만한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운용사마다 내부 통제도 강화

    운용사마다 펀드매니저들이 종가 관리를 하지 못하도록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올 7월 기존 이상거래 적출과 관련된 내부 통제 기준을 보다 세부적으로 마련했다"며 "보유 비중이 큰 중소형주에 대해선 매매를 제한하는 거래량 과다 기준을 신설하는 등 몇 가지 금지 요건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신운용도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종가 매수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장 마감 동시호가 때 종가 급변 종목에 거래가 체결된 경우나 장 마감 후 주가 상승과 관련해 펀드매니저의 체결 관여율이 높은 종목은 사후 점검 대상이다.

    장 마감 동시호가 매매를 아예 금지한 운용사도 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장 마감 동시호가에 대규모 비차익이나 차익 매수 주문을 금지하고 있다"며 "주가에 영향을 주면서 주식을 사지 말라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운용업계 전반적으로도 인위적인 시세조종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다. 홍호덕 아이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 등 연기금 자금을 운용하는 경우 인위적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오히려 성과평가에서 감점 대상"이라며 "종가 주문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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