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최초 상장되는 글로벌 패션업체인 휠라코리아가 공모가(3만5000원) 대비 두배 이상의 가격에서 첫날 거래를 형성하며 공모주를 낚은 투자자들에게 100% 이상의 수익을 안겨줬다.

28일 오전 9시51분 현재 휠라코리아는 시초가(7만원) 대비 100원(0.29%) 오른 7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한때 7만2200원(3.14%)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오름폭을 다소 축소됐다. 공모주를 직접 산 투자자는 최소 100%의 수익을 거뒀다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휠라코리아의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애초부터 공모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너무 낮게 형성된데다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봐서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패션업계 사상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상장 기업은 휠라코리아가 유일하다"며 "국내와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LG패션, 베이직하우스 대비 프리미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또 "FILA USA의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가 진행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이미 영업이익을 흑자전환했고, 하반기에는 순이익도 흑자전환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전사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도 높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의 빠른 성장과 잠재력에 글로벌 브랜드로서 'FILA'의 인지도가 이미 높은 상태"라며 "중국 현지에서 7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거대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ANTA가 매장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휠라코리아가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 대부분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잠재적인 대기 주식물량은 부담이란 지적이다. 단기적인 오버행(물량부담)이슈로 인한 조정을 거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기 물량이 모두 희석될 경우 총 주식이 공모전 806만7000주 대비 1222만3000주로 늘어나게 된다"며 "공모가 대비 두배 이상의 시초가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하려면 FILA USA와 중국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