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인 정은을 군의 대장으로 임명한데 대해 조선노동당 요직 취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정식으로 후계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NHK방송은 28일 아침 주요 뉴스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새벽 김정은과 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대장에 임명된 사실을 보도했다고 전하면서 이날부터 열리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의 요직에 취임해 정식으로 후계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 방송은 김정은의 이름이 북한 매체에서 공식적으로 거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대장 칭호를 받은 것은 김정은의 후견인 역을 맡았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당 대표자회 직전에 김정은이 대장 칭호를 받음으로써 당 대표자회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서 당 지도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 통신은 김정은이 대장에 임명된 것은 김 국방위원장의 지도이념인 선군정치를 계승해 후계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군부장악을 중시하는 방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김정은 외에 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와 최근까지 황해도 도당위원장이었던 최룡해가 대장에 함께 임명된 것은 이들이 김정은을 떠받치는 인물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은 김 국방위원장이 10월10일 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6명을 대장으로 임명했고 이 가운데 김 국방위원장의 후계 후보인 김정은과 같은 이름이 포함됐다면서 이날 대장 칭호를 받은 김정은이 김 국방위원장의 3남과 동일 인물이라면 북한 매체의 공식 보도로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노동당 대표자회는 김정은이 당의 요직에 포진해 후계체제를 본격화할 것인가가 주목되고 있다면서 군사우선의 선군정치에 부응해 우선 군의 정식 포스트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고, 군을 장악해 힘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은 김 국방위원장이 단행한 군 인사에서 대장 6명 가운데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김정은과 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의 이름이 포함됐다면서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