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실가스 감축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대체 에너지로 원자력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앞다퉈 원전 건설에 나서고 있는데요. 하지만 늘어나는 원전 만큼 방사성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문제입니다. 한국경제TV는 오늘부터 4부작으로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봅니다. 첫 순서로 신성장 산업으로 변모한 방폐물 관리에 대해 김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원자력 발전은 모두 436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프랑스 등 30개 나라에서 운영 중입니다. 대부분 선진국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원전 건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원전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은 현재 17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며 2020년까지 무려 110기를 추가로 지을 계획입니다. 이밖에 동유럽과 동남아도 원전 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며 30년간 원전 건설을 중단했던 미국과 서유럽도 다시 원자력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원자력 르네상스가 열린 것입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최근 이곳에서 원자력 관련 주요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방사성 폐기물 처리와 산업화를 위한 회의가 열렸습니다. 원자력 발전이 폭발적으로 늘며서 그만큼 방폐물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절실해졌기 때문입니다. 방사성 폐기물은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나 작업자들이 사용한 장갑과 옷 등 모든 방사성 오염 물질을 말합니다. 에드워드 헤민스키 방폐물 서밋 의장 “(20년 전과 비교해)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법안이 생겼고 규제가 달라졌다. 또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처리 시설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오히려 수요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처분 시설로 방폐물 관리는 돈 되는 거대 산업이 됐습니다. 본격적인 원자력 시대를 맞아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기업들은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방사성 폐기물 시장 선점을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문제와 더불어 높은 기술 장벽으로 후발주자들은 선두 업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미국 유타주에서 저준위 방폐장을 운영 중인 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중국 하이양 원전의 폐기물 처리 시설을 수주했습니다. 방폐물 처리에 대한 설계와 주요 기술, 장비 등을 수출한 것입니다. 존 크리스텐센 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우리 기술은 세계 최고이다. 먼저 지형이 안전한지 살펴봐야 하지만 어디든 수출이 가능하다. 저준위는 물론 고준위 폐기물까지 건설할 수 있으며 많은 나라에 수출하려고 한다.” 전 세계 사용후 핵 연료의 90%를 재처리하고 있는 프랑스 아레바는 방폐물 관리에서만 연간 10억 유로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레바는 원전 르네상스로 앞으로 아시아 등 신규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샤를 위프나젤 아레바 법인장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 사업 기회가 예상된다. 정치적 해결책을 찾지 못한 지역의 폐기물은 좋은 저장 지역으로 이동하고 재처리될 것이다. 아레바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그동안 기피 산업으로 분류됐던 방사성 폐기물 관리. 우리가 발전소 지하에 폐기물을 무한정 쌓아 놓는 사이 원전 특수를 타고 황금알을 낳는 새로운 성장 산업이 됐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