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마케팅ㆍ한식재단 '서울 고메' 포럼 개최

세계 정상급 음식 전문가들이 한국 음식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서울관광마케팅㈜과 한식재단은 한식을 통해 서울의 맛과 멋을 알리고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고자 세계 정상급 셰프(요리사)를 초청해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서울 고메(Gourmet) 2010' 포럼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벨기에 최고의 분자요리 전문가인 상훈 드장브르(Sang-Hoon Degeimbre), 프랑스의 '미슐랭 3스타' 요리사인 미셸 트와그로(Michel Troisgros), 이탈리아 디저트 전문가 루이지 비아제토(Luigi Biasetto) 등 셰프 7명이 참석했다.

상훈 드장브르는 "고추장이나 간장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재료가 글로벌 음식문화에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며 "한식의 세계화에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전통은 좋은 것이지만 수출하려면 좀 더 모던하게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지 비아제토는 "한국에서는 발효 식품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시장에서 한국 음식재료의 향을 맡아보니 충분히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 있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쌀, 콩. 깨 같은 잡곡류를 이용해 디저트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셸 트와그로는 "간단함이 답이라고 본다"며 "소개하기 좋고, 복잡하지 않고, 한국의 정체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불고기가 세계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발효(fermentation)'가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기도 한다.

처음 소개하는 요리로는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행사가 한식을 세계와 나누는 새 전통의 서막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한국의 진미를 맛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0일까지 열리는 `서울 고메 2010'에서는 참가 셰프들이 요리비법을 강의하고, 직접 조리한 음식을 선보이는 갈라디너 등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