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금호아트홀서 공연
'100개의 메트로놈을 위한 교향시'는 똑딱이는 소리만 내는 메트로놈 100대로 동시에 연주하는 클래식 공연.1963년 초연 당시 이 공연을 녹화한 네덜란드 텔레비전에서 방송을 취소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낳았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확한 연주속도를 맞춰주는 기계인 메트로놈 대신 메트로놈 소리를 내는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이 설치된 아이폰 100대가 이 곡을 연주한다. 아이폰으로 꾸미는 클래식 연주회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라이프 인 메트로놈'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은 이번 공연을 위해 미디어 아티스트인 임동원씨가 만들었다. 아이폰 이용자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연주회에 동원되는 아이폰 100개는 KT가 마련해준다. KT 사원과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인 '모바일 퓨처리스트'에 참여하는 학생,KT의 공식 블로그 '쇼 블로그'로 이번 공연을 알게 된 아이폰 이용자 등이 연주 당일 직접 아이폰을 연주회장에 가져와 공연에 참여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위 솔로이스츠(사진)'의 기획 고문 문정훈 서울대 지역정보학과 교수는 "정보기술(IT) 시대에 맞게 리게티의 '교향시'를 재해석하는 공연을 마련했다"며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그의 고민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솔로이스츠의 정기 연주회인 이번 공연에서는 '시간과 공간 속으로'라는 제목 아래 스티브 라이히의 '디퍼런트 트레인스(Different Trains)'를 국내 초연하고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주제에 의한 서곡',카를로 제수알도의 '마드리갈의 현악5중주' 등을 들려준다. 지난해 출범한 위 솔로이스츠는 피아니스트 윤소영씨를 단장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이소진,웨인 린,김사란씨,비올리스트 최정원,김대일씨 등으로 구성된 젊은 연주 단체다. 클래식 애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 '프렌즈 위'와 함께 모든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02)581-5404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