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LCD TV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LCD패널의 공급 과잉 상태다 이어지고 있는 데다 경쟁 제품인 LED T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평면 TV인 LCD TV 국제 가격은 이달 말께 지난해 동기 대비 약 5%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가격 하락폭은 다음달부터 더 커져 올 연말까지 약 12% 정도 떨어질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분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미국 쇼핑체인인 블랙프라이데이에서 32인치 LCD TV 가격이 249~299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회사 관계자는 “최저 199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32인치 LCD TV는 미국에서 평균 349~399달러에 팔리고 있다.에머슨의 LC320EMX 모델은 300달러에 판매된다.

LCD TV 가격 하락은 기록적인 수준의 LCD패널 공급 과잉에서 비롯됐다.지난 2분기 LCD패널 선적량은 5200만개에 달한 반면 TV완제품으로 조립돼 판매된 것은 3870만개에 불과했다는 게 아이서플라이 측의 설명이다.36%에 달하는 2분기 재고물량과 1분기 재고(25%)가 쌓여 공급 과잉을 초래했다.

새로운 기술을 채택한 LED TV의 약진도 LCD TV의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TV 제조업체들이 가격 하락을 우려해 완제품 생산을 줄인 것도 평면스크린 패널 재고 누적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파울 개그넌 디스플레이서치 연구원은 “TV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하 경쟁에서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 며 “소비자 입장에선 연말이 좋은 쇼핑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