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74%,"미 경제는 여전히 침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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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미국의 경기침체가 지난해 6월 끝났다는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민 4명 중 3명은 경기 상황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이 26일 오피니언리서치와 공동으로 미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여전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다고 답했다.경기 침체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은 이번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고 말했고,29%는 이번 침체가 ‘온건한’(moderate)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경기침체는 이미 지난해 끝났다’는 전미경제조사국(NBER)의 발표와 상반된 것이다.경제 지표상으로는 경기 침체가 종료됐지만,실업률이 여전히 10%에 육박하는 등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아직 개선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BER은 2007년 12월 시작됐던 이번 경기 침체가 대공황 이후 최장 기간인 18개월 간 진행되다가 지난해 6월에 끝났다고 이달 20일 발표했다.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에 위치한 민간 단체인 NBER는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득,실업률,산업생산 등 경기 지표들을 바탕으로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NBER은 “경기침체가 15개월 전에 끝났다고 해서 현재 미국 경제가 정상 수준을 회복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게다가 “앞으로 일어날 경기 침체는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기침체로 간주돼야 한다”며 더블딥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미 경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NBER의 진단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 경제는 아직은 매우 어렵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도 최근 “미국은 여전히 침체 속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버핏 회장은 “1인당 실질 GDP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며 “당분간 경기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CNN의 조사에선 미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부양 정책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경기를 부양했거나 앞으로 경제를 호전시킬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47%였다.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8%에 달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CNN방송이 26일 오피니언리서치와 공동으로 미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여전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 있다고 답했다.경기 침체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은 이번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고 말했고,29%는 이번 침체가 ‘온건한’(moderate)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경기침체는 이미 지난해 끝났다’는 전미경제조사국(NBER)의 발표와 상반된 것이다.경제 지표상으로는 경기 침체가 종료됐지만,실업률이 여전히 10%에 육박하는 등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아직 개선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BER은 2007년 12월 시작됐던 이번 경기 침체가 대공황 이후 최장 기간인 18개월 간 진행되다가 지난해 6월에 끝났다고 이달 20일 발표했다.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에 위치한 민간 단체인 NBER는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득,실업률,산업생산 등 경기 지표들을 바탕으로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NBER은 “경기침체가 15개월 전에 끝났다고 해서 현재 미국 경제가 정상 수준을 회복해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게다가 “앞으로 일어날 경기 침체는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기침체로 간주돼야 한다”며 더블딥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미 경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NBER의 진단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 경제는 아직은 매우 어렵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도 최근 “미국은 여전히 침체 속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버핏 회장은 “1인당 실질 GDP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며 “당분간 경기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CNN의 조사에선 미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부양 정책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경기를 부양했거나 앞으로 경제를 호전시킬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47%였다.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8%에 달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