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의가 28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의 지방 일간지가 이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조지아주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 ajc)은 26일 일요판 국제면에서 '북한의 권력승계 임박'(N.Korea succession awaited)이란 제목으로 28일 당 대표자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전망인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를 한 페이지를 모두 할애해 다뤘다.

이 신문은 44년만에 개최되는 당대표자회의와 관련해 외부의 북한문제 관측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일의 후계자가 공식 지명될 것이라는 추측이 광범위하게 나오고 있으며, 전 세계는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만8천여명의 미군이 주둔중인 자본주의체제의 한국과 공식적으로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 사이에 끼여있는 샌드위치 신세이면서도 핵무기를 보유중인 북한은 잠재적인 화약고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반도의 분단 배경과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김일성이 북한 정권을 잡게된 과정을 전하면서 그가 개신교 목사집안의 손자이며, 장로교 집안에서 성장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또 `족벌 정권'이란 소제목 기사에서는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후계과정을 설명한뒤 북한은 2006년 10월 제1차 핵 실험을 했다고 공식 발표해 밑돈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도 북한은 대외관계에 있어서 가장 골치아픈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어 김정일의 후계자로 알려진 셋째아들 김정은에 대해 스위스의 사립학교를 다녔지만 사진도 거의 없는 등 알려진게 없어 '미스테리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국제사회가 점점 민주화되고, 상호 의존전인 관계가 형성되는 가운데 세계와 고립된채 전체주의체제를 유지하는 북한은 수십년전에 이미 폐기된 유산인 기이한 행태와 협박전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이 신문은 북한문제 전문가인 조지아대학(UGA) 박한식 교수의 분석을 게재했다.

박교수는 "이번 당대회에서 서방관측가들의 관측과는 달리 김정은이 눈에 띌 정도로 전면에 나타나지 않을 개연성도 있다"고 분석하면서 오히려 경제성장과 발전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경제계획을 발표하고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이어 김정일이 당분간 통치를 계속해 나가는 가운데 아직 어린 김정은이 지도자 수업을 받으며 권력승계 준비를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최근 중국식 경제발전 모델을 택하기로 했으며, 김정일은 올해 두차례의 중국 방문을 통해 북한의 경제발전 과정에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위한 행보를 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김정은이 향후 북한의 경제발전을 이룩하며 업적을 쌓아나간다면 북한의 덩샤오핑(鄧小平)이 될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