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로 귀환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특징은 '대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량주 투자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예전처럼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중소형주나 단기 테마주에 '몰빵'하지 않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6.0%로,지난 3월 51.4%에서 매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증시 상승을 주도한 기아차 하이닉스 삼성전기 제일모직 등 '자문사 7공주'만 놓고 보면 개인 매매 비중이 60%에 달한다.

반면 개인의 주식 회전율은 크게 낮아져 개인들의 투자패턴이 장기화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회전율은 172.54%로 작년 같은 기간 258.02%보다 85.38%포인트 낮아졌다. 코스닥의 개인 회전율도 644.44%에서 504.23%로 내려갔다. 이는 펀드 손실로 화가 난 개인들의 '앵그리 머니'가 직접투자 시장으로 대거 몰렸던 작년 상반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1300선을 돌파하며 펀드 환매가 급격히 늘었던 작년 4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 회전율이 47.98%에 달했지만 올해 5월 이후에는 월간 회전율이 20%를 넘지 않는다. 주식을 사서 더 오래 보유한다는 얘기다.

신용융자잔액을 살펴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 신용잔액은 3조7507억원으로 37개월 만에 최대인 반면 코스닥시장 신용잔액은 1조3005억원으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이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압구정지점 PB(프라이빗 뱅커)는 "작년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해 직접투자로 돌아설 때만 해도 자전거,신종플루 등 테마나 단기 재료에 의지한 '묻지마'식 투자를 했다면 올 들어선 액정표시장치(LCD) 2차전지 등의 뉴스를 보고 정보를 모아 '내가 아는 종목'에 투자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전했다. LG화학 삼성전기 등이 1년 사이 주가가 2~3배씩 오르는 것을 보며 개인들이 대형 우량주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설명이다.